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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고객 귀가조치 3단계 안내지하철 역 승강장
지하철역사 만취객 귀가조치 3단계 및 지하철역 승강장모습

 

늦은 밤 막차 시간이 가까워지면 역사 안 풍경이 조금 달라집니다. 회식이나 모임을 마치고 귀가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그중에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만큼 취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지하철 역에서 근무하는 역무원으로서 이런 상황을 자주 마주하는데, 그때마다 가장 먼저 떠올리는 생각은 하나입니다. "이분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집까지 보내드릴 수 있을까." 오늘은 역사에서 만취하신 분을 발견했을 때 역무원이 실제로 어떤 순서로 조치하는지, 그리고 현장에서 겪은 이야기를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1단계: 먼저 상태를 살피고 판단합니다

취하신 분을 발견하면 바로 일으켜 세우거나 말을 걸기보다, 먼저 어느 정도 취하셨는지를 차분히 살핍니다. 같은 '취객'이라도 상태가 정말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확인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 몸을 가눌 수 있는지 : 혼자 서 계실 수 있는지, 걸음이 많이 비틀거리는지 확인합니다.
  • 대화가 가능한지 : 이름이나 가시려는 곳을 물었을 때 대답을 하실 수 있는지 살핍니다.
  • 다친 곳은 없는지 : 넘어지면서 머리나 얼굴을 다치지 않았는지, 의식이 흐리지는 않은지 봅니다.

특히 승강장 근처에서 비틀거리시는 분은 선로 쪽으로 넘어질 위험이 있어 가장 먼저 안전한 곳으로 모십니다. 또 말을 걸어도 반응이 거의 없거나, 다친 곳이 보이거나, 호흡이 이상해 보이는 경우에는 술 때문이라고 단정하지 않고 119 구급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겉으로는 취한 것처럼 보여도 다른 건강 문제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단계 : 가족에게 연락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대화가 어느 정도 되는 분이라면, 본인 휴대전화로 가족이나 지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보시도록 권해 드립니다. 역무원이 휴대전화를 대신 꺼내 들여다보는 것보다, 본인이 직접 연락하시도록 돕는 것이 원칙입니다. 손이 떨려 잘 누르지 못하시면 옆에서 천천히 안내해 드립니다. 가족분과 통화가 되면 지금 어느 역에 계신지, 상태가 어떤지를 알려 드리고, 마중을 나오실 수 있는지 여쭙니다. 가족이 오시기로 하면 그때까지 역사 안 안전한 곳에서 함께 기다려 드립니다. 이렇게 가족에게 인계해 드릴 때 마음이 가장 놓입니다.

3단계 : 연락이 어려우면 112의 도움을 받습니다

대화가 전혀 되지 않거나, 휴대전화가 없거나,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역무원 혼자 판단해 귀가를 돕기는 어렵습니다. 이때는 112에 신고해 경찰의 도움을 받습니다. 경찰관 직무집행법에는 술에 취해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생명, 신체에 위험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을 경찰이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보호조치 규정이 있습니다. 경찰이 도착하면 그동안의 상황을 설명하고 인계해 드립니다. 세부 절차는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정확한 내용은 국가법령정보센터 등 공식 자료에서 다시 확인하시기를 권합니다.

현장에서 느낀 것 : 귀가의 끝은 열차에 타실 때까지입니다

취객이라고 해도 모두 같은 모습으로 계시지는 않습니다. 대화가 어느 정도 되시는 분들은 먼저 어디까지 가시는지 목적지를 여쭤봅니다. 그다음 넘어지시지 않도록 부축해서 승강장까지 함께 내려가고, 열차에 무사히 오르실 때까지 바로 옆에서 근접 안내를 해 드립니다.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지시는 경우가 많아서 이 구간은 특히 조심합니다. 가끔은 그다음 날 역으로 다시 찾아오시는 분도 계십니다. "어제 제가 많이 취했던 것 같은데, 혹시 실수한 건 없었나요?" 하고 조심스럽게 물으시는 분, 감사 인사를 전하시는 분, 미안하다며 사과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저희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그렇게 다시 찾아와 주시면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그럴 때마다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역무원의 목적은 승객 한 분 한 분을 안전하게 귀가시키는 것이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요.

승객과 가족분들께 드리는 현실적인 당부

현장에서 일하면서 "이것만 미리 해 두시면 훨씬 안전할 텐데" 싶었던 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막차 시간 미리 확인하기 : 취한 상태에서 막차를 놓치면 역사에 오래 머무르게 되고, 위험도 커집니다.
  • 휴대전화 배터리 챙기기 : 가족과 연락이 되느냐가 귀가 조치에서 가장 중요한데, 배터리가 꺼져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 승강장 안전선 안쪽에서 기다리기 : 술을 드셨다면 승강장 가장자리에서 최대한 떨어져 계셔야 합니다.
  • 취한 일행은 끝까지 함께하기 : 동행하신 분이 많이 취했다면 역 입구에서 헤어지지 마시고 열차 탑승까지 함께해 주세요.
  • 쓰러진 분을 보시면 역무원에게 알리기 : 직접 흔들어 깨우기보다 역무실이나 비상 인터폰으로 알려 주시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역에서 취해 잠든 사람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가까운 역무원이나 역무실에 알려 주시면 됩니다. 승강장에 비상 인터폰이 있으니 이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반응이 없거나 다친 것 같다면 119에 바로 신고해 주세요.

Q. 가족이 취해서 역에 있다는 연락을 받으면 어떻게 하나요?
몇 번 출구, 어느 장소에 계신지 정확히 확인하시고 마중을 나와 주시면 됩니다. 바로 오시기 어렵다면 그 사실을 역무원에게 알려 주셔야 다른 방법을 함께 찾을 수 있습니다.

Q. 취한 상태로 열차를 타도 되나요?
혼자 걷고 대화하실 수 있는 정도라면 탑승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몸을 가누기 어려우신 경우에는 넘어지거나 내릴 역을 지나칠 위험이 커서, 가족 마중이나 다른 귀가 방법을 함께 고민해 드립니다.

마무리하며

역사 내 만취객 귀가 조치는 정리하면 세 단계입니다. 먼저 상태를 살펴 판단하고, 가능하면 가족에게 연락하시도록 돕고, 그것이 어려우면 112의 도움을 받습니다. 매뉴얼로 보면 단순하지만, 현장에서는 한 분 한 분의 상태가 모두 다르기에 늘 조심스럽게 다가갑니다.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이 다가오는 만큼, 이 글을 읽으신 분들도 막차 시간과 휴대전화 배터리를 꼭 챙기셔서 안전하게 귀가하시기를 바랍니다.

 

 

출처 : 국가법령정보센터 : 경찰관 직무집행법 제4조(보호조치 등), 서울교통공사·코레일 고객센터 안전 이용 안내